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항상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지루한 나날들의 반복.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한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
해방. 해갈. 희열.
그런 걸 느껴본 적이 있던가?
’아, 좋다. 이게 인생이지.‘라고 진심으로 말했던 적이 있던가?
긴 인생을 살면서 그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살다가는 게 인생일 리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해야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혹시 아무것도 계획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 보면 어떨까?
혹시 아무나 사랑해보면 어떨까?
관계에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기에 이렇게 무기력한 것 아닐까?
시골과 다를 바 없는 경기도의 끝,
한 구석에 살고 있는, 평범에서도 조금 뒤처져 있는 삼 남매는
어느 날 답답함의 한계에 다다라 길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각자의 삶에서 해방하기로!

이후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가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여기까지만 봐주세요.
극은 내내 이성 간의 사랑을 말하는 것 같다.
’ 올해는 아무나 붙잡고 사랑할 거야.‘
마치 나의 존재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야만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초반엔 이해가 되기는커녕 ’이 메시지가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며 고유의 색인가?‘라고 생각하며 솔직히 불편했다. 꼭 연애를 해야지만 인정받을 수 있는 것 같아서.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지독하고 더러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슬프게도 몹시 공감이 되었다.
끊임없이 이용당하고 상처받고 또다시 상처받기를 반복하는 극의 인물은 뼈가 시리도록 현실을 반영한 느낌이라 슬프다 못해 점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결국은 꼭 이성 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인간관계 안에서 해결책을 찾고 또 그 안에서 기회를 얻었으며 스스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끊임없이 외쳤던 ’ 사랑‘은 꼭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스스로를 일어나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막바지가 돼서야 ’아! 이래서 이 드라마가 그렇게 인기가 많았구나!‘
방영 당시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던 사람인 나 조차도 ’구씨‘의 인기를 실감할 만큼이었으니 말 다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현실의 추위에 떨고 있는 누군가여! 나를 위로해줄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먼저 이 드라마를 시청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얽매어 있는 무언가로부터 “해방일지”를 작성해 보자.
나도 주인공처럼 나로부터 진정한 ’ 사랑‘에 눈을 뜰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나도 내가 몹시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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